동산(東山) 송하길형(兄)의 팔순연(八旬宴)에서.
◈여기 우리들은 빛고을 광주(光州) 출신들로 오늘의 주인공(主人公)이신 東山 宋河吉형과는 65년이라는 긴 세월의 학우(學友)이자 지기(知己)이면서, 매수회(每水會) 멤버로서도 매주(每週) 만나는 절친(切親)한 평생 친구들인가 봅니다.
이런 친구들이 오늘 동산(東山)의 팔순축하연((八旬祝賀宴)에 자리를 함께하니 무척 기쁘고 즐겁습니다.
아주 귀한 잔치를 마련하신 東山! 대단히 고맙습니다.
◈우선 우리가 친애하는 東山께 팔순을 맞이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삼 년 전에 있었던 松峴동창의 금혼식(金婚式), 그리고 이번 東山의 팔순잔치, 처음 겪는 경험들이기에 우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금혼식이나 팔순잔치는 아무나 치르는 게 아니고 특별한 복(福)을 타고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Event라 합니다.
잔치의 주인공이신 본인의 인품(人品)과 공덕(功德)은 말할 것 없고 배필(配匹)의 헌신적인 내조(內助) 그리고 효심 깊은 자손(子孫)들을 두지 않고서는 누릴 수 없는 경사(慶事)이기 때문입니다.
인생 100세 시대로 들어섰다 해서 아무나 팔십까지 무난히 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팔순의 연배(年輩)에 들어선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기에 주위 모든 분들이 이를 기리고 축하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 앉아계신 우리 東山의 청청(靑靑)하고 형형(炯炯)한 모습(외모)을 보고서 어느 누가 팔순을 맞는 분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아직도 몸(身)과 마음(心)에 건강이 넘쳐 보이십니다.
반짝이는 머리만 뭐로 살짝 가리신다면 4십.5십대 중장년과 다를 바 없겠습니다.
과천 대공원에서 東山의 걷는 모습은 독일작가 쥐스킨트의 중편소설《좀머씨 이야기》에 나오는 좀머씨이거나, 아니면 한 폭의 동양화에 삿갓 쓴 사나이 모습이 연상되는 늠름하고도 여유 있는 모습이십니다. 매수회 친구들의 보행대열을 앞질러 비호(飛虎)같은 걸음걸이로 기선을 제압하곤 하던 東山이니까요.
►뭔가 세월의 흐름에 맞서는 東山 나름의 건강관리 비법을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자신의 나이도 아랑곳없이 보라매공원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걷기운동을 해왔던 보람인가요.
그게 아니라면, 뛰어난 요리솜씨와 알뜰살뜰 살림살이의 화신(化身)이라 할 천생배필이신 조여사님의 내조의 덕(德)일까요.
◈일찍이 한반도 남녘땅 고흥반도에서 초등학교를 마치시고, 어린 나이에 빛고을 광주로 유학해 광주서중.일고에서 실력을 쌓으신 후 주로 고향에 남아서 공직생활을 오랫동안 하셨던 송 하 길 형!
조씨성 가진 처자와 두 나무가 한 나무로 합쳐 다시없는 금슬을 빚는다는 연리지(連理枝) 같은 만남으로 슬하에 4명의 자녀, 12 명의 손자.녀를 얻어 합 20 명의 자손(子孫)을 둔 다복(多福)한 가정을 이뤘습니다.
사랑받는 남편, 존경받는 아버지, 재롱을 지켜보는 할아버지로 한껏 만년(晩年)의 복락(福樂)을 누리고 계시면서 이웃과 친구들의 시샘을 받고도 계십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東山과의 익살스럽고 특유한 몇 가지 일화(逸話)를 밝히자면,
►東山은 지금 시대엔 보기 드문 유림지식인(儒林知識人)이지 싶습니다.
향교(鄕校)책임자이시던 집안 어르신들의 유교(儒敎) 환경 속에서 성장하신 탓인지 일상 대화(對話) 중에 간간이 한문과 유교경전의 정신을 설파하시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例)가 삼불신(老康不信, 少寡不信, 冬暖不信)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노강불신(老康不信) 즉 노인의 건강은 믿을 수 없으니 노인 자신은 물론이고 후배 자손(子孫)된 자들은 하시(何時)라도 노인보살핌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는 대목은 시의적절한 명언이라 하겠습니다.
►東山께서는 친구들에겐 지극정성을 다하는, 요즈음 세상에 보기 드문 진국이십니다. 수요일이면 거르지 않고 자택에서 직접 빚은 주류나 맛깔스런 안주 등 먹을거리를 대다시피 해서 신림양조장사장이라는 딱 어울리는 닉네임도 얻게 됐습니다.
►또한 동산은 우리 연령층에서는 보기 드문 페미니스트이기도 합니다. 노소(老少) 간 불문하고 상대방 여인네를 ‘아가씨’로 호칭하면서 친화력을 과시하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십니다.
동행(同行)들이 조마조마할 정도의 스릴을 느끼도록 만드는 남다른 특기를 지니신 겁니다.
►친구들을 좋아해 자신의 모교 아닌 타동창회모임도 기꺼이 참석하시다보니 명예회원 또는 준회원이라는 title도 지니게 되셨습니다. 좋은 예로 광주서석초등학교 준회원, 서석고흥분교동창이라는 타이틀도 받아드리는 대인배(大人輩) 중에 대인(大人)이시기도 합니다. 이렇듯이 친구들과의 인간관계에서도 친화력이 뛰어난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아니 여러 사람들이 東山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만도 ‘인생은 70부터이다’에서 지금은 ‘인생은 80부터이다’라고 구호가 바뀌면서 노년기 삶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東山께서는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 속에 보다 노익장(老益壯)하시면서 우리사회의 바람직한 어르신 상(像)을 계속 보여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까지와 같이 형이 계신 곳에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밝고 명랑한 신바람이 일게 하셔서 ‘사람 살만한 사회’를 이루는 데 일조(一助)하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장수(長壽)시대, 고령(高齡)시대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인생 100세 시대에 백(百) 살이 되려면 아직 20년을 더 사셔야 하는 것입니다. 동산께서는 이제야 겨우 중수(中壽)에 들어서신 것입니다.
기왕에 팔십을 넘는 장수의 길에 들어섰으니 이제부턴 미수(米壽), 졸수(卒壽), 백수(白壽), 학수(鶴壽), 그리고 자연수명 120세를 목표로 해서 한껏 살아보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東山의 천명(天命)은 100세 이상(上壽)이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인명재천이나 건강은 재아(人命在天,健康在我)라고 하니, 보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만수무강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東山의 가정에도 행운(幸運)과 만복(萬福)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다시 한 번, 東山형의 팔순연(八旬宴)을 축하드리며, 이상으로 축하말씀에 갈음할까합니다. 고맙습니다.
(2016년 2월 17일, 燧石 金幸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