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내세울만한 업적 없이 3년이란 세월을 보내고서 천정호바오로 형제에게 짐을 떠넘긴 저에게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반포대자회(盤浦代子會)는 엄밀히 말해서 백용기요한 대부님이 중심이 된 그 대자들(반포성당출신)의
신앙인(信仰人) 친목모임이기에 백요한대자회 또는 백요한반포대자회라 부르는 게 적확(的確)할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언 36년의 역사와 나름의 전통을 가진 모임이 됐습니다.
✱회장이란 직함을 벗고 보니 홀가분하면서도 한편으론 책임을 피해 나만 편하겠다는 이기적 처신을 했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모임이든 뭔가 꾸준한 변화를 도모해야 활기를 잃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참으로 잘된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장직을 맡고 있는 동안만큼은 저 개인의 잘못으로 대자회에 혹여 누(累)를 끼치는 일이 있게 된다면 문제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나름 처신에 각별한 신경을 썼습니다.
✱비근한 예를 말씀드리자면 회장으로서 응당 그러해야겠지만 3년 동안 대자회모임에 개근(皆勤)한 일입니다. 건강이 여의치
않으심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개근하신 대부님 앞에서 감히 이런 말씀드린다는 게 부끄럽습니다만.
주일미사에도 웬만해선 빠지지 않았습니다. 회장 맡기 이전에는 그렇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많이 달라져 갔다 할까요.
✱3년 전에 제가 반포대자회회장을 맡게 됐다는 말을 들은 어떤 친구가 연봉 얼마 받는 자리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 못하고 웃음으로
때웠는데, 이번에 회장 그만 두고 퇴직금 얼마 받았느냐는 질문이 있다면, 하느님으로부터 평생 일용(日用)할 양식(糧食)을 받았다고
서슴없이 대답할 수 있게 된 점, 이런 점 등이 전과 달라져 있는 저의 현재 모습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의 회장직 수행에 물심양면으로 적극 협조해주신 데 대하여 재삼 고마웠다는 말씀 드립니다.
김행민(2017년 2월 18일)